월가의 실제 거래에서 한국의 제도 준비까지,
금융시장의 새로운 배관을 살펴보겠습니다.

2026년 7월, 미국 금융시장의 핵심 인프라인 DTCC는
예탁된 주식과 미국 국채 등을 토큰으로 전환해 실제
운영환경에서 거래했습니다.
블랙록과 JP모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여러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기업도 참여했습니다.
일본은 주식과 국채의 결제시간을 줄이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 체계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한국도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발행·유통·결제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의 금융시장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식과 채권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면
우리가 투자하는 자산이
달라지는 걸까요?
아니며 금융시장이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지는 걸까요?
1. 월가의 자산이 실제 운영환경
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DTCC의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토큰화가 단순한 아이디어나 발표에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DTCC는 자회사인 DTC가 보관하는 증권을
토큰화된 형태로 전환한 뒤 담보 제공, 증권대차,
미국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의 동시결제, 주식
동시결제 등에 활용했습니다.
30곳이 넘는 기관이 참여했고, 거래는 실제
운영환경에서 처리됐습니다.
다만 이것을 미국 금융시장 전체가
이미 블록체인으로 전환됐다는 뜻으로 확대
해서는 안 됩니다.
DTCC는 2026년 10월 토큰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실제 사용 가능성을 검증한 것입니다.
중요한 변화는 기존 금융시장과 블록체인
기반 시장이 실험실이 아닌 실제 운영환경에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2. RWA는 새로운 코인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RWA는 현실에 존재하는 자산의 권리를
블록체인에서도 확인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표현한 것입니다.
부동산과 금을 비롯한 여러 자산이 포함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우리가 익숙한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에는 종이 증서에 주주와 채권자의 권리를
기록했고, 현재는 증권사와 예탁기관의
전산장부에 기록합니다.
토큰화는 그다음 기록방식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갑자기 새로운 코인으로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자산의 권리를 기록하고
옮기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 화면에
보이는 토큰과 실제 권리의 연결입니다.
지갑에 주식 토큰이 표시된다는 이유만으로
실제 주주의 권리가 자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블록체인 기록이 회사의 주주명부나 공식
소유권 기록과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채권도 누가 이자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가 실제 채권의 권리와
이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토큰이 발행됐다는 사실보다
블록체인 위의 기록이 실제 권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3. 거래와 결제 사이의
간격이 줄어들 수 있다

우리는 증권 앱에서 매수 버튼을 누르면
거래가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화면 뒤에서는 주문을 맞추고,
거래 내용을 확인하고,
돈을 옮긴 뒤 소유권 기록을 바꾸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는 증권사와 거래소,
청산기관과 예탁결제기관 등 여러 주체가
참여합니다.
각 기관이 관리하는 기록이 서로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합니다.
지금의 금융시스템은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지만, 거래가 체결된 순간과 돈과
소유권이 최종적으로 이동하는
순간 사이에는 여전히 간격이 남아 있습니다.

토큰화된 주식과 채권 거래에서는
스마트계약을 통해 미리 정한 조건을
확인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주식 토큰과 결제대금이 모두 준비됐을 때만
양쪽 자산을 같은 순간에 이동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를 동시결제(DvP)라고 합니다.
중고차를 거래할 때 판매자는 입금을 확인하고
구매자는 자동차와 열쇠를 확인한 뒤 서로
교환합니다.
동시결제는 이런 확인 조건을
시스템 안에 넣는 것과 비슷합니다.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면 한쪽만 먼저 자산을
넘기는 위험과 결제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계약이 거래의 모든 위험을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권리와 결제수단, 참여기관의 책임이
함께 연결돼야 합니다.
4. 거래시간·투자 단위·담보
활용도 달라질 수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기존 거래소의 문이 닫힌 뒤에도 기록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로 시간대가 다른 금융시장을
더 길게 연결하고, 자산을 매각한 뒤 받은
대금을 다시 활용하기까지의 시간을 줄일
가능성이 생깁니다.
큰 금액으로 발행된 채권을
작은 디지털 단위로 나누면 더 다양한
투자자가 참여할 가능성도 열립니다.
다만 토큰화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주식과 채권이 곧바로 하루 종일
거래되거나 최소 투자금액이 자동으로
낮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시간과 투자 단위가 달라지려면
상품 구조와 제도가 마련돼야 하고,
충분한 매수자와 매도자도 존재해야 합니다.
토큰화된 자산의 실제 활용은
블랙록의 BUIDL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BUIDL는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환매조건부채권 등에 투자하는
토큰화 펀드입니다.
기관투자자가 이 펀드를 보유한 상태에서
OKX 거래의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졌고, 자산 보관은 스탠다드차타드의
규제된 수탁체계가 맡았습니다.
기존에는 담보를 거래소로 옮기거나
여러 기관을 거쳐 상태를 확인해야 했다면,
이 구조는 자산을 거래소 밖에 보관하면서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넓혔습니다.
금융기관이 토큰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기존 자산을 필요한 곳에서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증권만 블록체인으로 옮겨서는
거래가 완성되지 않는다

주식과 채권이 빠르게 움직여도
반대편에서 대금을 지불할 돈이 함께 움직이지
못하면 거래는 끝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다음과 같은
결제수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은행예금을 토큰으로 표현한
토큰화 예금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법과 제도의 적용을 받는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세 가지를 모두 함께 사용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각 시장의 제도와 참여기관, 거래 목적에 따라
적절한 결제수단을 선택해야 합니다.
인도에서는 토큰화 회사채를
도매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 결제하는
시도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증권과 돈 가운데 한쪽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두 자산을 같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연결하려는 움직임입니다.
토큰화 시장이 커지려면
무엇을 거래할 것인가만큼 어떤 돈으로
결제할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6. 같은 ‘토큰화 주식’이라도
투자자의 권리는 다를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토큰화 증권의 구조와 보유자에게 주어지는
권리가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게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기본 구조먼저 확인할 내용
| 발행사 직접형 |
회사가 직접 발행하거나 공식적으로 인정 |
토큰 이동이 공식 주주 기록과 연결되는가 |
| 수탁형 | 제삼자가 실제 주식을 보관하고 그 권리를 토큰으로 발행 |
자산을 누가 보관하며 발행기관이 안전한가 |
| 합성형 | 실제 주식을 소유하는 대신 가격 움직임을 추종 |
배당·의결권·환매 권리가 실제 주식과 어떻게 다른가 |
합성형 상품의 투자자는 해당 회사의
실제 주주가 아닐 수 있습니다.
수탁형 상품에서는 기초자산뿐 아니라
자산을 보관하고 토큰을 발행한 기관의
파산 위험도 살펴봐야 합니다.
따라서 ‘토큰화 주식’이라는 이름만 보고
기존 주식과 같은 권리가 보장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실제로 무엇을 소유하고,
누구에게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이 상품의 이름보다 먼저 와야 합니다.
7. 세계는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토큰화는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모두 같은 단계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단계핵심 내용
| 미국 | 실제 운영환경 거래 | DTCC가 토큰화 증권을 담보·증권대차·동시결제 등에 활용 |
| 유럽 | 제도 적용 | 일정 요건을 충족한 DLT 기반 증권을 유로시스템 신용공급의 담보로 인정 |
| 일본 | 검토 | 주식과 국채의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결제체계 검토 |
| 인도 | 발행·결제 준비 | 토큰화 회사채와 도매형 CBDC 결제 준비 |
| 한국 | 법 시행과 인프라 준비 | 발행·유통·결제에 관한 세부제도와 단계별 로드맵 마련 |
같은 토큰화 뉴스라도
실제 거래인지, 제도가 적용된 것인지,
시범사업이나 계획 단계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2026년 1월 토큰증권 도입을
위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개정법은 2027년 2월 4일 시행될 예정입니다.
금융위원회는 법 시행에 대비해
발행·유통·기술 인프라와 결제에 관한
세부제도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주식·채권·머니마켓펀드 등 기존 증권의
토큰화와 블록체인상 결제를 위한 단계별
로드맵도 준비 대상입니다.
그러나 법이 시행된다고
모든 주식과 채권이 한꺼번에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자산부터 허용할지,
어디에서 거래할지,
어떤 결제수단을 사용할지를
차례로 정해야 합니다.
한국은 가능성만 이야기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시장을 열기 위한 규칙과 인프라를
준비하는 구간에 들어와 있습니다.
8. 빠른 기술이 곧 안전한 시장을
뜻하지는 않는다

블록체인은 기록과 자산 이동을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안전하고
활발한 금융시장이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시스템이
연결되지 않으면 자산과 투자자가
여러 시장으로 흩어질 수 있습니다.
거래 참여자가 부족하면 토큰을 보유하고
있어도 원하는 시점과 가격에 사고팔기
어렵습니다.
실제 자산을 맡은 수탁기관이 안전한지,
토큰을 현금으로 되돌릴 수 있는 환매구조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지갑을 잃거나 해킹이 발생했을 때 권리를
복구하는 절차, 잘못된 거래를 처리하는
기준도 필요합니다.
토큰화 시장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다음 조건이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블록체인 기록과 법적 권리의 연결
▶증권과 대금을 함께 움직일 결제수단
▶원하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시장 유동성
▶자산을 안전하게 맡길 수탁체계
▶오류·분실·해킹에 대응할 복구절차
▶기존 시스템과 여러 블록체인을 잇는
상호운용성
처리속도는 중요한 장점이지만
시장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닙니다.
9. 투자를 한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하나?

토큰화 관련 기업을 살펴볼 때는
회사가 ‘블록체인’이나 ‘RWA’라는 말을
사용하는지만 봐서는 부족합니다.
투자자가 살펴볼 내용확인 가능한 자료
| 실제 권리 | 자산 보관 주체와 배당·이자·상환· 환매 권리 |
공식 보도자료, 증권신고서, 사업보고서 |
| 실제 사용 | 시범사업이 유료 거래와 반복 사용으로 이어지는가 |
고객사 사례, 발행규모, 거래량, 추가 발행 |
| 결제 연결 | 증권과 대금이 함께 움직이고 다른 기관· 네트워크와 연결되는가 |
수탁기관, 결제 파트너, 운영 결과 |
| 반복 수익 | 일회성 구축비를 넘어 계속 매출이 발생하는가 |
발행·거래· 수탁·결제·데이터· 운영서비스 매출 |
단순한 파트너십 발표와 실제 유료 서비스
운영은 구분해야 합니다.
발행된 토큰의 수보다 실제 거래량과
반복 사용, 추가 발행이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업이 성장한다고 관련 기업 모두의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가치사슬의 어느 지점에서 돈을 벌고
있는지, 그 매출이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토큰의 발행량보다
실제 권리와 사용, 결제 연결과
반복 수익을 봐야 합니다.
10. 자산보다 금융시장이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살펴본 변화의 중심에는
새로운 주식이나 새로운 채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자산의 권리를 기록하고 거래하며,
결제하고 담보로 활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거래와 결제 사이의 간격이 줄어들고,
보유한 자산을 필요한 곳에서 더 빠르게
활용하며, 거래시간과 투자 단위도
달라질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실제 권리와 결제수단, 충분한
거래 참여자와 안전한 보관체계가
연결되지 않으면 토큰만으로 금융시장은
바뀌지 않습니다.
다시 처음의 뉴스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블랙록과 주요 금융기관이
DTCC의 토큰화 거래에 참여했다는 소식은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형태로 바꿨다는
의미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기존 금융시장의 자산과
블록체인 기반 시장을 실제 운영환경에서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토큰이
얼마나 많이 발행됐는가만이 아닙니다.
실제 권리가 보장되고,
증권과 돈이 같은 순간에 움직이며,
그 자산이 거래와 담보로 반복해서
활용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주식과 채권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자산의 이름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배관이 바뀌는 과정입니다.
뉴스는 한 번의 거래로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금융시장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투자는 뉴스가 아니라 연결고리에서 시작됩니다.
뉴스는 그 뒤를 따라옵니다.
연결고리 투자연구소
연결고리AZ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자세한 내용은
연결고리 투자연구소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투자 시장에 대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관점을
기록한 내용이며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자료
- DTCC — 미국 주식·국채 등 DTC 토큰화 자산을 활용한 실제 거래 처리, 2026.07.15
- DTCC — 토큰화 서비스 개발 및 금융기관 공동작업, 2026.05.04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 토큰화 증권의 구조와 투자자 권리, 2026.01.28
- Reuters — 스탠다드차타드·블랙록·OKX의 BUIDL 거래담보 체계, 2026.04.28
- Reuters — 일본의 주식·국채 블록체인 실시간 결제 검토, 2026.08.25
- Reuters — 인도의 첫 토큰화 회사채와 디지털화폐 결제 계획, 2026.08.24
- 금융위원회 — 토큰증권 도입을 위한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 통과, 2026.01.15
- 금융위원회 — 토큰증권 협의체 제2차 회의 및 단계별 로드맵 논의, 2026.05.15
- 유럽중앙은행(ECB) — 분산원장 기반 증권의 유로시스템 담보 인정, 2026.01.27
- 국제결제은행(BIS) — 토큰화된 통합원장 기반 차세대 금융시스템, 2025.06.24
-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 금융자산 토큰화 최종 보고서,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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